AI 활용 교육

강의·설교 준비를 돕는 NotebookLM 4단계

8월이 가까워지면 책상 위 풍경이 비슷해집니다. 2학기 강의계획서, 새로 바뀐 교재 PDF, 읽다 만 논문 몇 편. 그리고 주일은 어김없이 돌아옵니다. 강의 준비와 설교 준비가 겹치는 이 계절에 부족한 것은 성실함이 아니라 시간입니다.

구글의 NotebookLM(노트북엘엠)은 이럴 때 쓸모가 큰 무료 도구입니다. PDF나 링크를 넣으면 요약해 주고, 자료를 한국어 팟캐스트로 바꿔 주고, 학생용 퀴즈까지 만들어 줍니다. 일반 챗봇과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 하나 있습니다. 올린 자료를 우선 근거로 답하는 방식 — 이를 소스 그라운딩(source grounding)이라 부릅니다 — 으로 작동해, 근거가 있는 답변 대목에 출처 표시를 붙여 준다는 것입니다. 다만 모든 문장에 출처가 붙는 것은 아니며, 출처 표시가 답변의 정확성을 자동으로 보증하지도 않습니다. 그 한계까지 포함해, 아래 4단계를 15분 실습으로 따라가 보겠습니다.

준비물

  • 구글 계정(무료)이면 충분합니다. notebooklm.google.com에 로그인하면 바로 시작됩니다.
  • 2학기 교재 PDF 1개, 또는 설교 본문과 관련된 주석·논문 PDF 1개를 준비합니다.
  • 2026년 7월 기준 개인용 무료 요금제의 공개 한도는 노트북 100개, 노트북당 소스(source·업로드한 자료) 50개, 오디오 오버뷰 하루 3회입니다. 한도와 기능은 계정·지역·요금제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시작 전에 공식 도움말(support.google.com/notebooklm의 요금제 안내)에서 다시 확인하세요. 위 수치도 그 안내를 기준으로 한 것입니다. 소규모 강의·설교 준비에는 대체로 충분합니다.

그리고 업로드 전에 반드시 확인할 것이 2가지 있습니다.

  • 개인정보와 목회상 비밀: 학생 이름·학번·성적·과제 원본, 상담 기록, 기도 제목, 교인의 의료·재정 정보처럼 개인을 알아볼 수 있는 자료는 올리지 마세요. 필요하면 이름과 식별 정보를 지운 사본만 사용하고, 학교·교단의 개인정보 규정과 계정 유형(개인/기관)별 데이터 처리 조건을 먼저 확인합니다. 노트북을 공유할 때는 원문과 생성물이 어디까지 노출되는지도 점검해야 합니다.
  • 저작권: 유료 교재·논문·주석을 내가 분석할 권한과, 거기서 만든 요약·퀴즈를 학생이나 온라인에 배포할 권한은 서로 다릅니다. 배포 전에 이용권과 기관의 라이선스 조건을 확인하고, 긴 원문 발췌를 그대로 나눠 주지 마세요.

1단계 — 노트북을 만들고 자료를 넣습니다

첫 화면에서 "새로 만들기"를 누르면 소스 추가 창이 열립니다. PDF를 끌어다 놓거나, 웹사이트 탭에 링크를 붙여 넣습니다. 유튜브 강연 링크도 들어갑니다. 여기서 처음 쓰시는 분이 가장 당황하는 지점이 있습니다. 업로드가 끝났는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순간입니다. 실제로는 왼쪽 "소스" 패널에 파일이 쌓이며 분석되는 중이고, 분석이 끝나면 화면 가운데에 자료 전체의 요약과 추천 질문이 자동으로 나타납니다. 파일이 크면 몇 분 걸릴 수 있으니 새로고침이나 중복 업로드 전에 상태를 먼저 확인하세요. 한 가지 더 — 암호가 걸린 PDF, 글자가 이미지로만 들어 있는 스캔본, 로그인이 필요한 웹페이지, 자막 없는 영상은 읽지 못하거나 부정확하게 처리될 수 있습니다. 이럴 땐 OCR(광학 문자 인식·이미지 속 글자를 텍스트로 바꾸는 처리)된 PDF나 직접 복사한 텍스트를 쓰면 됩니다.

2단계 — 자료에게 질문합니다: 출처 번호가 핵심입니다

가운데 채팅창에 질문을 입력합니다. "3장의 핵심 논지를 5개 문장으로 정리해 줘", "이 주석에서 로마서 8장 26절 해석의 쟁점은 무엇인가"처럼 구체적일수록 좋습니다. 답변 대목 끝에 붙는 작은 숫자가 출처 표시입니다. 누르면 관련 원문 발췌나 위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자료 형식에 따라 정확한 위치로 이동하지 않을 수도 있으니, 중요한 문장은 원문 문맥까지 직접 대조하세요. "어디서 나온 말인지 모르겠다"는 챗봇 특유의 불안이 여기서는 크게 줄어듭니다. 쓸 만한 답변은 "메모에 저장"을 눌러 남겨 두면 그대로 강의안 초안의 재료가 됩니다.

3단계 — 오디오·비디오 오버뷰: 이동 시간을 준비 시간으로

오른쪽 "스튜디오" 패널에서 오디오 오버뷰(Audio Overview·자료를 두 진행자의 팟캐스트 대화로 바꿔 주는 기능)를 만듭니다. 한국어를 포함해 80여 개 언어를 지원합니다(2026년 7월 기준). 생성 전 맞춤설정에서 "학부 2학년 수업을 준비하는 교수의 관점에서 정리해 줘"처럼 초점을 지정할 수 있습니다. 완성까지 몇 분 걸리므로 다른 일을 하다 돌아오시면 됩니다. 출퇴근길에 들으면 교재 전체의 지형이 머리에 그려지고, 책상에 앉는 시간은 온전히 집필에 쓸 수 있습니다. 시각 자료가 필요하면 비디오 오버뷰(Video Overview·내레이션이 붙은 슬라이드 영상을 만들어 주는 기능)를 같은 자리에서 만듭니다.

4단계 — 퀴즈·플래시카드: 복습 자료까지 한 번에

같은 스튜디오 패널에서 퀴즈와 플래시카드(flashcard·앞면에 질문, 뒷면에 답이 있는 암기 카드)를 만들 수 있습니다. 문항 수와 난이도를 고를 수 있고, 틀린 답에는 해설이 붙습니다. 시험 전 복습 자료나 소그룹 교재 확인 문제를 따로 만들던 수고를 덜 수 있습니다. 다만 만들어진 그대로 배포하지 마시고, 문항이 자료의 강조점을 정확히 반영했는지 한 번 훑어보신 뒤 쓰시기 바랍니다.

검증 습관 — 출처 표시를 누르는 10초

NotebookLM은 올린 자료를 우선 근거로 답하도록 설계되어 환각(hallucination·AI가 그럴듯한 거짓을 지어내는 현상)이 일반 챗봇보다 적게 발생하는 편입니다. 그러나 "적다"와 "없다"는 다릅니다. 요약은 원문의 뉘앙스를 뭉갤 수 있고, 질문이 모호하면 자료의 강조점과 어긋난 답이 나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습관 하나를 권합니다. 강의안이나 설교문에 옮겨 적을 문장만큼은 반드시 출처 표시를 눌러 원문과 대조하는 것입니다. 10초면 됩니다. 앞서 "목회자를 위한, AI를 분별하며 쓰는 법"에서 출처 없는 확신을 경계하라고 말씀드렸는데, NotebookLM은 그 원칙을 실천하기 쉬운 도구입니다. 근거가 있는 대목에는 출처 표시가 함께 붙기 때문입니다.

첫 실습 — 15분

  1. notebooklm.google.com 에 로그인하고 새 노트북을 만듭니다.
  2. 2학기 첫 주 강의 PDF 1개(또는 설교 본문 관련 주석 PDF 1개)를 올리고, 요약이 나타날 때까지 기다립니다.
  3. "이 자료의 핵심 주장 3가지를 정리해 줘"라고 묻고, 답변의 출처 표시 두 개를 눌러 원문과 대조합니다.
  4. 한국어 오디오 오버뷰를 1개 만들어 이동 중에 들어 봅니다.

도구는 요약을 대신할 수 있어도 해석을 대신하지 못합니다. 강단과 강의실에서 그 내용을 책임지는 사람은 결국 나라는 사실 — 준비 시간을 줄이면서도 놓치지 말아야 할 한 가지는 그것입니다.

신학자이자 AI 교육전문가 이진민

글쓴이 · 이진민

기술의 가능성과 사람의 책임.

조직신학자 · AI 활용 교육전문가

조직신학과 오순절 신학을 연구하고 가르치며, 교회·학교·공공기관에서 생성형 AI 교육과 컨설팅 활동을 합니다. 신학자로서 기술을 읽고, 교육자로서 그것을 현장에서 쓸 수 있는 판단 기준을 고민하고 제시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조직신학 · 오순절 신학AI 리터러시 · 연구와 수업 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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