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목회자 모임에서 가장 자주 받는 질문은 "AI를 써도 됩니까"가 아니라 "어디까지 써도 됩니까"입니다. 질문이 바뀌었다는 것은 이미 다들 쓰고 계시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필요한 것은 금지의 선이 아니라 분별의 기준입니다. 이 글은 설교 준비와 연구에 AI를 통합하며 세운 세 가지 원칙과 실천 단계를 안내합니다.
원칙 하나 — 신학적 명제가 먼저, AI는 그다음
AI에게 "이 본문으로 설교문을 써 줘"라고 하는 순간, 설교의 뼈대를 기계에 내어준 것입니다. 순서를 바꾸십시오. 본문을 묵상하고 신학적 명제를 먼저 세운 뒤, AI에게는 그 명제를 검증하고 반례를 찾는 역할을 맡기는 것입니다.1 "이 명제에 대한 가장 강한 반론을 제시해 줘"라고 묻는 목회자는, AI를 대필자가 아니라 대화 상대로 부리는 것입니다.
원칙 둘 — AI의 초안, 나의 목소리
AI가 만든 초안을 그대로 읽으면 회중은 압니다. 문장이 매끄러운데 체온이 없기 때문입니다. 초안은 재료일 뿐입니다. 반드시 본인의 언어로 다시 쓰고, 본인의 목회 현장에서 나온 예화로 바꾸십시오. 기계의 문장을 나의 신학과 나의 회중에 맞추어 다시 세우는 일입니다.
원칙 셋 — 출처 없는 확신을 경계
생성형 AI는 없는 문헌을 그럴듯하게 지어냅니다. 신학 용어일수록 심합니다. 인용·연대·인명은 반드시 원전이나 신뢰할 수 있는 2차 문헌으로 확인하십시오.2 특히 "성령침례"와 "성령세례", "오순절주의"와 "은사주의"처럼 개념의 경계가 중요한 용어는, AI가 뭉뚱그린 것을 그대로 옮기면 정확성이 무너집니다.
실천 세 단계
- 명제 노트부터. 본문 묵상 후 한 문장의 신학적 명제를 먼저 적습니다. AI를 열기 전에 씁니다.
- 반론 요청. AI에게 초안이 아니라 반론·보완 자료·구조 비평을 요청합니다.
- 정렬 30분. 마지막 30분은 기계 없이, 나의 언어와 회중의 얼굴로 원고를 다시 세웁니다.
기술을 두려워하는 목회와 기술에 취한 목회 사이에, 분별하며 쓰는 좁은 길이 있습니다. 그 길은 도구를 잘 아는 데서가 아니라, 무엇이 사람의 몫이고 무엇이 기계의 몫인지 가르는 데서 시작됩니다. 다음 글에서는 이 원칙을 Obsidian 설교 준비 워크플로우로 구체화합니다.

